사실---교회에선 혼전 순결을 아주 많이 강조하고 있죠. 저도 순결 서약을 한 적이 있는데 어디까지가 순결이고 어디까지가 불 순결인지 그 개념적인 문제에 대한 기준도 없고 나 스스로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교회와 C와의 관계 사이에서 정말 많은 갈등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C와 관계 후에도 한번도 내 몸이 순결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후회하지도 않아요."

 나는 sex란 남녀간에 사랑으로 성기가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고 해보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해 보고는 싶지만 솔직히 약간 겁이 난다고 하였다. 그녀는 꿈 속에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서 sex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와의 kiss는 매우 부드러웠으며 그녀는 이미 심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그녀가 찰랑이고 따뜻한 물 속에 누워있으며 흰 원피스를 입고 있다는 것에서 명백하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녀는 C와의 성적인 결합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에서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C와의 성적인 결합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부재한 그에 대한 그리움을 명백하게 표하고 있다. 그 꿈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그녀는 분명히 sex를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알람에 의해 깨어났고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 말에 그녀는 약간 생각을 하더니 맞는 것 같다고 시인했다.

 그런데 하필 왜 대형 슈퍼에 가서 음식을 샀을까--- M양은 지난 여름에 동기들과 함께 C군의 외할머니 댁인 남해에 2박 3일로 여행을 갔다고 한다. 그래서 가기 전날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H 대형 슈퍼에 가서 다 같이 음식을 샀다고 하였다. 그리고 남해에 갈 때엔 C군의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승합차를 타고 갔다고 하였다.

이로써 많은 의문이 풀렸다. 그녀가 대형 슈퍼에 간 것은 이 여행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이 여행을 아주 기대하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C군의 할머니 댁에 간다는 것이 기분이 상기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C군과 관련된 "전날"이 이미지에 대형 슈퍼가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녀와 친구들이 올 때 왜 승합차를 타고 왔는지 이유가 분명해진다.

"생각해 보니까 C가 앉았던 자리가 그 때 그 자리예요"

 그녀는 여행하는 동안 무의식 속에서 C군을 계속해서 C군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꿈 속에 나타난 C군의 이미지는 평소 M양이 생각하고 있던 약간의 과장된 이미지로 C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가 미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승합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고등학교 때 목사님이란 것은 그녀의 하루 생활 중 특정한 일과 관계 있었다. 그녀가 그날 회의에서 발표한 의견에 대하여 M양이 좋아하는 언니가 한 대답의 첫마디에 "M이 말하는 걸 들으니 우리 교회에 세미나 하시러 오신 S 목사님이 한 말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있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S 목사님도 좋아하고 있는 M양이기에 꿈 속 재로로 쓰인 것이다.

 또 승합차가 잘 가다가 갑자기 바다로 돌진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에 대한 각오를 했다고 한다. M양은 여름에 남해로 놀러 가는 과정에서 남해대교를 걸어서 건넜고 발 밑에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아! 물 진짜 파랗다, 근데 저기 빠져 죽으면 시체도 못 찾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빠짐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꿈에까지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M양의 이 꿈을 통해서 나는 그녀가 그녀의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며 아직 남자 친구의 부재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상태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이성적으로는 국방의 의무에 대하여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었으나 감정적으로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군대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막연한 소망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C에 대한 그리움은 성적인 형태로 다시 나타나 그녀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성적 욕구를 일깨웠으며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꿈을 통해서 이룩하려 함으로 sex에 대한 소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꿈을 통해서 평소에 스트레스로 남아 있던 K군과의 갈등도 해소하였다.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꿈을 통해서 함으로 마음 속의 갈등을 풀 수 있었다.

내가 알게 된 나

 나는 내가 군에 간 내 남자 친구를 그렇게 그리워하고 있는지 몰랐다. 분석을 하는 도중에도 나는 깜짝 깜짝 놀랐으며 나의 이런 모습에 부끄러워하기도 하였다. 나는 나의 과거가 현재 생활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나는 내 자신에 대한 관리와 내 주변 사람들에 관한 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에게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 감정 절제를 성공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애기이기 때문이다. 남자 친구가 군대 갈 때 나는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나는 내 생활을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기 때문에 내 자아가 슬퍼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꿈 속에 나타나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밀린 숙제를 하듯 내 마음 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감정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꿈을 통해서 비춰진 내면 깊숙한 곳의 성적 욕망은 금기로 남아있던 내 속에 성적 관념보다 나의 본 자아가 바라는 진정한 욕구를 깨닫게 해 주었다.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성적 욕망들은 내가 성적으로 무디지만은 않으며 나의 가치관 전반을 지배하는 기독교적인 관념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 무엇인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지금 당장은 그리할 수 없겠지만 이것은 마치 성적 욕구에 가득 차 있는 남성들이 하는 몽정과 같은 필요성으로 내가 획득할 수 있는 성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때까지 스스로를 달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꿈을 통해서 내가 K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보통 때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꿈을 통해서 나는 다시 한번 K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급기야 이 꿈을 통해서 나는 다시 한번 K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급기야 꿈의 분석이 끝난 다음엔 왠지 모를 미안한 감정까지도 밀려왔다. 그리하여 이것은 나의 태도를 바꾸었다. 그 후 나는 의식적으로다도 K에게 잘 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어떻든 간에 K 또한 나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이 꿈으로 인해 나는 친구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하나의 죄에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그녀의 두 번째 꿈

 최근의 그녀의 꿈은 같은 소재의 꿈이 많다. 그녀에겐 남자 친구의 입대가 가장 큰 일이었으므로 계속해서 꿈 속에서 반복되는 것이다.

00년 C월 G일

 우리는 서면 지하 상가인 듯 보이는 길을 즐겁게 걷고 있다. (처음엔 서면 지하상가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엔 많은 장소가 교차된다) 그 날은 C군이 입대하기 전날로 수요일이다. (원래 C군은 수요일에 입대하였으며 현실과 맞지 않다) 나는 최대한 이쁘게 꾸몄는데 옛날에 입던 촌스러운 옷을 입고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곧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쳐 걸어가다가 난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C군은 아무거나 먹고 싶은 것 먹으라고 말하며 지갑을 벌려 보여준다. 4만원이 들어있다. 즐겁게 돌아다니는 중에 열린 공간에서 수요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을 보았고 어머니와 약속을 했으니 (군에 가기 전까지 수요 예배를 같이 드리자는 약속) 시간이 되면 와서 마지막으로 예배를 함께 드리기로 하고 그 곳을 지나쳤다.

 어느덧 서점에 이르러 난 내가 정기 구독한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그곳에 평소 나와 친분이 있던 S양과 모르는 사람이 주인이었다. 그러나 꿈 속에선 알아보지 못했고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항의한다. 한번 물어봐 줄 것이란 대답을 듣고 거기를 지나친다. 밑으로 내려 가는 층계가 나온다. 그리고 C군은 나를 업고 그 계단을 내려 온다. 다리 오르막 길이 나오고 올라가는 길엔 좌우로 여관이 빼곡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여관 안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가 바닥에 되어 있는데 많은 방이 차 있었으며 여관을 찾은 사람들이 다 젊은 연인들이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면서 "이 시간에도 사람들 많이 있네"라고 말한다.

 이제 교회 갈 시간이 되어서 교회를 가는 길에 길을 찾고 있는데 시내에 왠 막다른 골목이 나오고 그 곳엔 가정집이 있다. (그 순간 나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오르막 길을 오르는 중에 C군은 엉덩이를 흔들며 방귀를 꼈고 나는 그 뒤를 쫓아가면서 웃으며 화를 냈다. 교회를 찾아가고 있었지만 별로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냥 이대로 좋다고 생각했다.

꿈의 분석

 이번 꿈도 그녀가 남자 친구를 그리워한다는 것과 남자 친구에 대한 성적인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꿈은 그녀의 성적 욕구를 은연중에 구체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녀도 그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녀는  C군과 마지막 데이트를 서면 지하상가에서 하였으며 거리로 올라왔다고 했다. 그리고 물건을 시가 위해 4시간 가량 서면을 돌아다녔다고 했다. 또한 꿈을 꾼 당일 그녀는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였으며 귀가하는 길에 수 많은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 잠시 우울해졌다고 했다. 이로 인해 꿈은 배경을 시내로 잡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꿈 속에서 over 된 웃음과 감정, 스킨쉽을 하므로 주위 사람들 한데 또는 낮에 그녀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여러 친한 연인들 한데 보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평소에도 C군과 약속이 있을 때 자주 느끼는 감정으로 C군이 도착했을 때 사라지는 약간의 질투가 담긴 감정을 C군의 부재로 인해 없애버리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약간의 위축의 감정과 우울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녀의 이런 기분을 푸는 방법으로 꿈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녀는 예배를 드리는 과정에서 두 가지 마음을 갖게 된다. 첫 번째 마음은 마지막 예배를 함께 드림으로써 그녀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C군의 어머니에 대한 은근한 비교 심리이다. 실제 M양은 C군이 입대하기 전 마지막 예배를 함께 앉아서 드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고 떨어져 앉아서 예배를 드리면서 M양은 약간 섭섭한 느낌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므로 꿈은 같이 예배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확히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녀는 꿈을 통해서라도 못 이룬 소망을 충족하기를 바란다.

 그에 반(反)해 또 하나의 마음은 특이한 면이 있다. M양은 후에 C군이 M양과 그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선 순위를 비교할 수 없다고 한 말에 심통이 났다고 하였다. C군이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약속 장소인 예배당에 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녀는 은근히 가지 못하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 늦어도 그리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은밀히 그가 그의 어머니보다 M양을 더 사랑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두 마음은 완전히 상반된 마음으로 꿈 속에서 예배를 같이 드리기로 약속한 당시에는 첫 번째 마음이 강하게 들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두 번째 마음이 첫 번째 마음보다 더욱 더 강하게 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로 인해 M양은 애정에 대한 욕심이 많으며 이는 사회 생활까지 확대되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비교적 클 것이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그녀도 이 추측에 대해 수긍하였다.

 그녀가 서점에 가서 주문한 책이 오지 않는다고 항의한 내용은 당일의 상황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도착하기로 한 책이 집에 도착하지 않자 그녀는 본사에 전화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서는 깜박 잊어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생각이 나서 낭패의 기분이 들었다고 하였으며 자기 전엔 내일은 꼭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고 했다. 이것이 꿈에 바로 연결이 되어 항의를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서점 주인으로 있는 S양은 평소에 단정하고 성실한 모범적인 스타일이며 서점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데 M양은 S양에게 화를 내면서 항의를 했다고 한다. S양과의 사이를 묻자 M양은 평소에 S양에게 약간의 경쟁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그녀에게 매사에 자기 싫어한다는 말을 했다. M 양은 꿈을 통해서나마 논리적으로 그녀를 이기고자 하였으나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로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그런 찝찝한 마음을 평소 시에 생각하는 친구의 이미지로 남김으로써 그 상황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그 옆에 있는 모르는 여자는 꿈꿀 당시에는 약간 안면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잠에서 깨어나자 전혀 기억을 못하였다.

 그녀는 어떤 골목이나 막다른 골목 끝에 가정 집 등을 통해 그녀의 성적 욕구를 방출한다. 여관의 대부분 방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그걸 표시해 주는 판은 바닥에 있었는데 사람이 들어가 있는 방은 불이 들어와 있었고 사람이 없는 방은 불이 꺼져 있었다. 불인 꺼져있는 방은 불과 10%도 안 되어 보인다고 얘기 했다) 그녀는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얼굴도 약간 상기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들어가자고 하면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실제 그녀의 집 근처에는 많은 여관이 있고 그녀는 그와 함께 여관 앞을 지나면서 내부 구조와 느낌에 대해서 애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그녀의 호기심이 sex에 대한 욕구와 함께 표출 된 것이다. 이는 그들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절정에 이른다. 그녀는 그에게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가 평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그것을 이루기 전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내부에 있는 성적 욕구는 간절했고 반복되어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나중엔 단념하고 그냥 가던 길을 가게 된다. 이런 분석에 그녀는 수긍했고 덧붙여 말하기를 C군의 입대 전에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지만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당일 그녀는 TV 모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업고 걸어가는 장면을 보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C군에게 업혀 본 적이 있나-는 물음에 그녀는 C에게 업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것은 꿈으로 연결되어 등에 업히고자 하는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다.

 평소에 C군은 장난으로 계단을 올라갈 때는 엉덩이를 흔들며 걸었으며 일부러 소리 내어 방귀를 껴서 M양을 자주 웃겼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M양은 "우리 둘 사이가 정말 친하긴 친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이 꿈에서도 나타나 C군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트를 하러 가는데 최대한 이쁘게 꾸몄는데 촌스러운 옷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는 평소 M양의 성격과 관련이 있다. 그녀는 세련된 편이나 유행을 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뭇 여성들이 그러하듯 옷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옷이 곧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그 날은 늦잠을 자서 자신 스스로가 볼품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는 꿈에서도 나타나 당일 날 맘에 안 들게 입고간 자신에 대한 질책을 하고 있다.

 C군은 평소 때도 돈이 있을 때는 언제나 아무거나 먹고 싶은 것 먹으라고 하였다. 입대하기 전 며칠 동안은 돈이 없었기 때문에 M양이 데이트 비용을 썼다. 그러다가 그가 돈이 생기자 그녀에게 뭐든지 사줄 것이라 애기하면서 지갑을 벌려 보여줬다고 했다. 그  때 그녀는 가슴이 뭉클 하는 감정과 함께 왠지 모를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이는 그대로 그녀의 꿈에 반영되어 C군에 대한 그리움이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꿈 또한 그녀의 C군에 대한 그리운 감정이 주가 되는 꿈으로 그와 관련된 세심한 기억들을 꿈의 재료로 많이 쓰고 있다. 또한 성적 욕구를 여실히 드러낸 꿈이다. 그러나 그녀는 C군의 성적 욕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진정 사랑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있기에 욕구도 접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알게 된 나

 보통 때 내 남자 친구는 나를 정말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였다. 그 애에겐 내가 첫 사랑이었고 나도 그것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얘에게 더 잘해 주려고 노력했었다. 아마도 나는 그 애를 무척이나 많이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새 그 애는 내 기억으로 하루하루를 매꿔 가고 있으며 성적인 욕망 보다는  정신적인 교감을 중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따뜻한 그 애만큼 참 따뜻한 꿈이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그 애 생각을 좀 많이 하다 보니까 아주 세심한 것까지 난 상처를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낮에 TV를 볼 때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는 은연중에 그런 것을 소망했고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실망하고 아파한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런 꿈이 내가 남자 친구 없이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을 알고 있다. 또 내가 그 만큼 성적 욕망이 크다는 것에 대해선 나 자신도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나는 젊은 피가 흐르는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한가지 부끄러운 얘기는 보통 때 생각지 않으려 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로 S양에 대한 부분인데 내가 S양에 대해서 부러움과 동시에 시기심이 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존심이 강한 편인 나는 이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벌써 그 애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해석을 한 다음 나는 그 애를 인정하였다. S는 내 친구이지만 참 부러울 만큼 똑똑하고 철저하기 때문이다. 인정할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꿈이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C의 어머니에 대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던 여성의 본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