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꿈은 한 장의 그림수수께끼와 같다. 집이 그려져 있고 그 지붕에 보트가 한 척 올라 앉아있다. 그리고 글씨가 씌어져 있고 다시 달리고 있는 인물이 하나 있는데 이 인물은 머리가 없고 부호만 적혀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사물의 이와 같은 조립이나 그 부분들은 무의미하다는 비평을 할 수 있다. 보트가 지붕에 올라앉았다는 것도 머리 없는 인간이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일수 없다. 게다가 또 인간이 집보다 더 큰 것하며 뿔뿔이 흩어진 글자 같은 것은 자연계에서 볼 수 없는 것이므로 이런 곳에 씌어진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이 그림의 전체 및 세부에 대해 이런 식의 흠을 잡지 말고 그려져 있는 형상 하나 하나를 어떤 철자와 어떤 뜻에서 든 거기에 그려져 있는 형상을 표현 가능한 말 등으로 바꾸어 놓는 다면 그제야 비로소 이 그림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이 서게 된다. 이렇게 하여 종합 정리된 말은 이미 무의미하지 않고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뜻 깊은 시의 한 구절을 써 낼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그림으로 이것을 취급한다면 꿈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꿈의 해석,1900).

 위와 같이 프로이트 이전의 사람들은 꿈을 그저 고지식하게 올바른 그림으로 보려함으로 그 동안 올바른 꿈 해석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 하여 꿈의 부분 부분에 비중을 두어 의식과는 다른 무의식 개념에서 바라보았다. “무의식이 꿈의 왕도”이라함은 무의식이 꿈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의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프로이트는 의식은 바다 위에 떠있는 빙산의 일각이며 무의식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나머지 부분이라 하였다. 이처럼 무의식은 의식과 달리,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삶의 대부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전적으로 무의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의식과 무의식이 함께 하는 것이다. 무의식은 현실성, 논리 합리성, 타당성의 특징을 갖는 의식과는 달리 비현실성, 비합리성 등의 특징을 갖는다. 또한 무의식이 지배하는 법칙은 의식의 법칙인 언어법칙과는 다른 느낌이나 감각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의 경계선에는 언제나 모순이 있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나 반응, 알 수 없게 얼굴이 붉어지거나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말투가 변하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생기는 모순 때문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의식하기 두려워하는 대상을 무의식 속으로 억압한다. 잠이 들면 사람의 의식적인 억압의 정도가 약화됨에 따라 무의식적 요소들이 꿈속에서 표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꿈을 해석할 수 있다면 각 개인에게 내재된 무의식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나타나고, 또 꿈은 어떻게 분석하여야 하는 것일까?

Ⅱ. 본론

A. 꿈은 소망의 충족이다.

1. 순수한 소망의 꿈

 꿈은 소망의 충족이다...

 이 구절이 600장이 넘는 방대한 양의 “꿈의 해석” 의 줄거리이자 요점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소망이 내재해 있고 이러한 소망은 때때로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감정을 격동시킨다. 감정의 격동이 꿈을 꾸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의식 상태에서 보고들은 것이 꿈으로 나타난다.

 소망충족이라는 꿈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분명히 소망충족이라 볼 수 있는 꿈과 둘째는 소망충족을 발견하기 매우 어렵고 흔히 모든 수단으로 그것을 은폐하고 있는 꿈이다.

 먼저 왜곡이 없는 순수한 소망의 꿈은 보통 어린이들의 꿈으로 많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꿈속에서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로봇이나 인형을 가짐으로서 소망충족을 이루는 단순한 꿈을 많이 꾼다. 이런 순수 소망충족의 꿈은 꼭 어린이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필자도 이런 순수 소망충족의 꿈을 꾼다. 낮에 쇼핑할 때 꼭 들었던 원피스가 꿈속에 나타나서 사고 싶다, 입고 싶다는 나의 순수한 소망을 충족시킨 일례들이 있다. 또한 잠자기 전에 저녁밥을 너무 짜게 먹어서 잠자는 동안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는 꿈을 꿈으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2. 왜곡된 꿈

 소망충족을 은폐하는 경우는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소망이나 자신에게 있기를 바라지 않는 소망을 품는 법이다. 또 한편 이 모든 꿈들의 불쾌한 성격을 꿈 왜곡의 사실과 관련지어서 생각할 때 이 꿈들이 이렇게도 왜곡되어 꿈속의 소망충족을 눈에 띄지 않도록 은폐하는 것은 그 꿈의 테마에 대한 또는 그 꿈에서 참작되는 소망에 대한 혐오나 억압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꿈 왜곡을 검열행위라 한다. 억압된 소망충족에 대한 만족감은 매우 클 것이므로 그것은 낮의 잔존물에 덧붙여 있는 고통 감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꿈은 일면 소망충족이고 일면 두려움의 충족인데 감정의 기조로서는 무관심한 것이 된다. 혹은 또 잠자고 있는 자아가 꿈 형성에 여전히 간섭하여 억압된 소망의 충족이 성립되는데 대한 반항으로 불안감 아래서 이 꿈을 끝마치게 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불쾌한 꿈이나 불안한 꿈도 이론적으로는 원만한 충족의 꿈과 마찬가지로 소망실현이라는 것이다. 또한 형벌의 꿈 또한 무의식적 소망에 반작용하는 의식은 아니더라도 자아에 속하는 형벌 소망이 꿈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꿈이 소망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꿈 → 압축→ 검열과 왜곡 → 이동  → 연극화 → 2차 가공 → 상징화를 거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프로이트는 ‘꿈의 작업‘이라 하였는데 먼저 압축이란 하나의 이미지가 많은 연합된 관념들을 나타낼 수 있다는 개념 즉, 두 개 이상의 관념들의 부분적 융합을 묘사하는데 사용하는 용어로서 꿈에서는 이러한 압축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꿈의 잠재적 내용의 복잡성은 억눌린 생각들, 오래된 생각들, 인식되지 않은 생각들, 생각해 보지 못했던 연상들이 꿈의 전면에 나타나는 압축된 이미지와 관련되는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추적 가능 예컨대, 'Brest-Litovsk'가 꿈속에서 젖가슴을 나타내는 'Breast-Litovsk'란 말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에 압축이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의 과정인 전치는 어떤 한 가지에 관계된 느낌들이 다른 것과 관련을 맺는 것이며 다음의 극화 과정을 밟는다. 극화는 흥미로운 꿈은 영화처럼 거의 전적으로 시각적으로 나타나나 꿈은 사건(event)과 영상(image) 사이에 거의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꿈에는 이야기가 감추어져 있으므로 시각적 정보들이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상징화는 이미지들은 다른 것으로 대리, 즉 상징하는 것으로 주로 성적 자료의 표현을 위해 많이 쓰인다. 꿈속에 나타나는 어린아이는 대체로 생식기를 상징한다. 아이와 논다, 아이를 때린다는 것은 곧 '수음'(手淫)을 나타내며 꿈속에서 벌거숭이, 머리를 깎는 것, 이를 뽑는 것, 목이 잘리는 것 등은 '거세'를 상징한다. 2차 가공으로 사람은 잠에서 깨어 자신의 꿈을 기억해내며,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꿈의 해석이 이루어지지만, 꿈을 꾼 사람의 잠재적 내용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진다.

3. 소망의 원천

 이들의 소망은 그러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의식화된 낮 생활과 무의식 인 채로 머물러 있다가 밤이 되어 비로소 알 수 있게 되는 심적 활동의 대립으로 프로이트는 꿈의 원인이 되는 소망은 첫째, 낮 동안에 생겼으나 여러 가지 외적 사정으로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 그런 때는 밤 때문에 소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처리가 되지 않고 남은 것이다. 둘째, 낮에 이미 떠올라 있었으나 우리의 의식에 비난을 받았을 경우 이런 때는 처리되지 않지만 억제된 소망이 뒤에 남는다. 셋째, 밤이 되어 비로소 억제 된 것 가운데 우리의 마음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소망의 하나 일 경우 여기서 심적 장치의 소망은 전의식 조직 속에 국한한다. 두 번째 종류의 소망은 전의식 조직에서 무의식 조직으로 다시 밀려간 것이며 만일 그것이 존재한다면 이 무의식 조직 속밖에 보존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세 번째 종류의 소망은 무의식 조직에서 결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B. 꿈의 재료와 꿈의 원천

1. 꿈-기억의 특징과 꿈의 원천

 누구나가 종종 깨닫는 일이지만 설명되어 있지 않은 꿈의 세 가지 기억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 꿈은 최근의 여러 인상을 즐겨 취급한다.

 둘째, 꿈은 부수적인 것이나 간과 된 것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재료 선택을 할 때는 생시의 기억과는 다른 여러 원리에 따른다.

 셋째, 꿈은 유아기 인상을 마음대로 구사하므로 꿈속에서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시시한 꿈이라고 생각 할뿐 아니라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있던 유년 시절의 자질구레한 일까지 끄집어낸다.

 어떤 꿈에서든 전날의 여러 체험과의 결합이 보인다. 즉, 아직 하룻밤도 지나지 않은 경험이 모든 꿈에 대한 자극이 된다. 가장 가까운 과거(꿈꾼 밤과 전날의 낮 사이를 제외하고)의 여러 인상은 내 '꿈 내용'에 대해서 제멋대로의 먼 과거의 여러 인상들과 똑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꿈 내용물은 우선 전날의 걱정과 주로 가까운 과거의 흥분된 경험, 수면 동안에 받아들이는 다양한 인상들로 구성된다.

 꿈의 원천으로는,

 첫째, 꿈속에서 직접 대리되고 있는 최근의 그리고 심적으로 중요한 체험.

 둘째, 꿈에 의해 하나의 통일체로 결합되는 몇 가지 최근의 중요한 체험.

 셋째, 사소하지만 때를 같이하는 하나의 체험을 통해 꿈속에 대리되는 하나 또는 그이상의 최근의 중요한 체험.

 넷째, 꿈속에서 반드시 어떤 최근의, 그러나 사소한 인상에 의해 대리되는 내적인 중요한 체험이 있다.

 즉, '꿈 내용'은 전날에 있었던 인상을 되풀이한다는 조건이 '꿈 해석'에서도 여지없이 들어맞고 있다. '꿈 내용'이 최근 체험한 것과 관련이 있고, '꿈 자극'은 심리적으로 가치 있는 사건을 취급한다는 두 가지 조건이 엄수된다

2. 신체적 꿈의 원천

 “꿈의 해석”의 “꿈에 관한 학문적 문헌” 단락에서 꿈의 원천이 신체적 자극원이라 것이 여러 번 인용되었다. 여러 학자들은 이 신체적 자극원이 모든 꿈의 원인인 것  처럼 인식하였으나 프로이트는 꿈은 신체적 자극원이 아닌 심리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다고 하였다. 잠자는 동안의 신체적 자극원이 특별히 강렬하지 않으면 '꿈-형성'에서 최근의 것이지만 사소한 낮의 인상들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즉 그것들은 심리적 '꿈-출처'의 표상 내용과 결합하기에 적합하면 '꿈-형성'에 참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체적 자극원으로

 첫째, 외부의 여러 대상에서 오는 객관적 감각자극

 둘째, 주관적 이유에서 생기는 내적 흥분 상태

 셋째, 신체의 내부에서 생기는 육체자극이 있다.

3. 유형적인 꿈

 여러 가지 잡다한 형태의 꿈 해석은 대체로 일치를 보고 있는데 이것이 유형적 해석이다. 그것은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아주 비슷한 내용의 꿈을 자주 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나체로 당황하는 꿈, 근친이 죽는 꿈 등이 있다. 꿈속에서 부모라든가 형제자매가 죽는 것은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아기의 심적 생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금은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있어서 그들이 죽거나 하면 깊은 슬픔에 잠기는 사람들도 어렸을 때는 형제자매에 대한 나쁜 소망을 품었었기 때문에 그 나쁜 소망이 꿈속에 나타나서 자기를 실현 할 수 있는 것이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부모에게 자신이 전부라서 사랑을 독차지했으나 동생이 생긴 후로는 부모의 사랑을 동생과 나누고 있다고 아니 자기보다 동생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꼬마들은 자신이 동생이 죽어버렸으면 하고 소망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이들은 죽음에 대한 관념이 어른과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아이들은 죽은 후의 썩은 비참함이나 영원한 허무의 공포 같은 것은 아무 것도 모른다. 죽기 전의 고통을 직접 목격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죽음이란 ‘가버렸다’, 나머지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어떻게 가 버렸는가? 여행, 해고, 소원, 또는 죽음에 의해서인가 아이들은 그 구별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떤 동기에서 다른 아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면 이 소망은 단도직입적으로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되므로 죽음을 바라는 꿈에 대한 심적 반응은 내용에 어떤 차이가 있더라도 아이의 소망은 결국 그것과 같은 것이다. 부모에 대한 죽음의 소망은 오이디푸스콤플렉스나 엘렉트라콤플렉스가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 기분 좋게 공중을 날거나 무서워하면서 높은데서 떨어지는 다른 유형적인 꿈 또한 유아기의 여러 인상의 되풀이이다. 아이들로서 굉장한 매력을 갖는 운동경기에 관계된다. 친척 아저씨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아이들을 높다랗게 쳐들어 온 방안을 빙빙 돌리거나 또는 무릎 위에 앉혀놓고 흔들다가 갑자기 다리를 뻗어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혹은 또 높이 쳐들어 훌쩍 던지는 것처럼 해서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환성을 지르면서 좋아한다. 그리고는 자꾸 해달라고 조른다. 특히 무서워서 현기증이 날 정도면 더 해 달라고 졸라댄다. 그리고 나서 몇 년 후 그들은 그것을 꿈속에서 되풀이하는데 꿈에서는 전에 몸을 받쳐주던 손이 없어졌으므로 공중을 날거나 떨어지거나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형적인 꿈이 있으나 프로이트는 이보다 잠재적인 꿈에 더 비중을 두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