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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혼란은

자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

-에릭슨-

 

주체성(identity)의 개념

 어린 시절(childhood)이라는 말은 18세기까지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사춘기(adolescence)라는 말은 19세기 말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체성이라는 말은 20세기 중반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에릭 에릭슨(Eric Erkson)에 의해서 2차 세계대전 후에 사용되기 시작한 말이 주체성이라는 말입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주체성의 고통스런 위기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아 한정을 위한 투쟁의 연구가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입니다.

 에릭슨(Erikson)이 아메리카 인디언의 고립된 문화 속에서 직접 생활 하면서 어떻게 복잡한 기술 사회, 이동이 잦은 대중 사회가 독특한 개인의 심리적 도전을 창조해 내는가? 를 연구함으로 개인의 자아 특성을 알아 낼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안정된 친족의 대가족집단 사회에서는 농경 사회의 부락 단위로 모여 사는 사회로써 그 부락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서로 얼굴을 다 알고 그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서로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대(代)를 잇고 딸은 어머니의 양육을 배워 아기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주어진 역할이 분명하였습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심리적 안정이 확보 되었습니다. 그러한 사회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산업 사회의 발달로 형성된 거대한 도시 사회에서의 삶은 반복해서 낮 선 사람과 만나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이 잦고 사람들과의 개인적 접촉이 줄어들고 모르는 사람들이 개인에게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생각하고 누구를 존경하고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유행 규범 사회적 룰에 영향을 받게 된 것 입니다. 직접 접촉이 아닌 간접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 속에서 개인이 적합한 것들을 자신에 알맞은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갈등 속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농경시대의 단순한 삶에서 산업사회의 복잡 다난한 삶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혼란함 복잡함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확고한 자아의 주체성 개발이 금세기의 심리적 생활에 피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급속하게 변화되어가는 폭발적인 문화 속에서 사춘기나 성인 초기에 들어선 젊은이들은 벼랑 끝에서 주체성을 찾기 위한 투쟁을 면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주체성의 형성 과정

 에릭슨은 프로이드의 사춘기에 해당되는 13세 - 19세까지를 자아 주체성 형성 대(vs) 자아 주체성 혼미의 기간으로 보았습니다. 자아 주체성이라는 말은 한자의 말 그대로 自我 主體性으로 내 몸의 주인이 내 자아가 된다는 뜻입니다. 내 자아인 ego 는 사춘기 기간에 성숙해져서 부모의 보호를 받지 않고도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을 내릴 수가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자아가 미성숙해서 부모님의 보호를 받아 왔으나 사춘기에는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아로 성숙해서 이성적으로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향하게 되는 기간입니다. 어른의 준비 기간이 사춘기 입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의존에서 벗어나서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된 인간이 되는 기간입니다.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아가 된다는 뜻으로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가 되는 것입니다. 삶이라는 인생의 항해를 하는데 내가 배의 키를 잡는다는 말입니다. 에릭슨은 자아 주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첫 번째 단계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가?(Who am I?)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Where am I going?)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 이었습니다. 고갱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다가 내가 누구인가?에 골몰하게 된 후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고 그 결과 남긴 작품이 "빨간 꽃과 유방"이라는 작품으로 자신의 대표 작품이 되었고 후기 인상파 화가의 대표적 인물이 된 사람입니다. 이후에 내가 누구인가? 라는 용어는 심리학자들에게로 흘러 갔고 에릭슨이 이 용어를 자아를 찾는 과정에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과정을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몇 년이 걸리는 수도 있고 몇 10년이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가?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떤 목적으로 태어났는가? 진정한 자신의 자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 어떤 것인가? 등을 찾아야 합니다.

 사춘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사춘기를 사춘기 전기, 사춘기 중기, 사춘기 후기로 나눕니다. 사춘기 전기의 특징이 동료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시기이고 사춘기 중기의 특징이 부모님과의 관계가 느슨해지고 이성으로 향하는 기간이고 사춘기 후기의 특징이 자신의 자아로 내면의 세계로 향하게 되는 기간으로 특징 짓고 있습니다. 자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동료들과 비교하거나 부모님의 가치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기 만의 독특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다는 것을 삶에서 방향과 삶의 가치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이 찾은 것을 부모님이나 동료, 친구들에게 내 보이고 인정을 받는 과정입니다. 내가 누구인가? 를 찾은 사람은 부모, 동료, 친구들에게 자신을 내 보이고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해서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만들어져 간다는 말은 이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내 자아는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져 갑니다. 어린이들은 엄마를 통해서 자신을 알게 되지 않습니까? 사춘기는 동료들, 부모님, 친구들, 주변 인물들, 존경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가지를 수정하고 바꾸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자신의 자아를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두 번째 과정에 해당됩니다. 세 번째 단계가 인정을 받게 되면 최종적으로 확정을 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마지막으로 자신의 것이 되는 과정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학 졸업장에는 반드시 "위의 사람 xxx는 ooo 대학을 졸업한 것을 인정합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그 대학 총장의 인정이 들어있습니다. 졸업장을 받아야 비로소 그 사람은 그 대학을 졸업한 것을 인정 받고 최종적으로 스스로가 그 대학의 졸업생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과정에는 그 과정을 마치면 인정 즉 확인을 받게 되는 것이 인정서가 아닙니까? 동거 생활로 서로 같이 사는 남자와 여자는 두 사람은 서로 결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 10년 20년을 같이 살고 있으면서도 합동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결혼식을 올리고 동료, 가족, 친지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인정을 받지 못하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에릭슨은 강조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찾지 못한 사람은 자아 주체성의 혼란, 자아 주체성 혼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의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가치를 가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수 많은 가치, 수 많은 직업, 수 많은 종교 등 어느 것이 자신에게 진정으로 맞는지를 찾지 못하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이것으로 다른 순간에는 저것으로 흔들리게 되고 수 많은 다른 사람들의 가치에 혼란하게 되는 것입니다. 혼란 속에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고 다른 사람의 가치에 따라가게 됩니다.

 수 많은 선택이 눈 앞에 널려 있어서 이번에는 이것을 선택했다가 다음에는 저것을 선택하는 것이 되어버려서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뚜렷한 주관이 없어 보이고 일관된 행동이 부족해서 혼란스럽게 보이게 됩니다. 주체성 혼미를 거듭하는 사람들은 자아가 약해서 다른 사람들의 가치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많은 다른 사람들의 수 많은 가치에 이리저리 따라 다니게 되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게 됩니다. 대인관계가 혼란하게 됩니다. 삶에서 혼란하게 됩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게 되어 기복이 심하게 되고 변덕이 심해서 고정된 자아가 없어지게 됩니다. 스스로도 혼란하게 됩니다.

 사춘기의 특징이 자신과 유사한 동료들과 친구 관계를 만들어서 서로 인정을 받고 인정을 해주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사춘기의 특징이 서클 즉 동아리를 만드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친구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어야 친구가 됩니다. 그래서 유사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그룹을 만들고 서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그 가치의 타당성을 인정 받는 과정입니다. 서로 인정해 주지 않으면 친구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서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지 않으면 친구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각종 서클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 입니다. 자아 주체성을 형성하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