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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또 꿈을 우리들의 심적 행위의 연쇄 속에 완전한 동일 자격의 한 항으로 맺어주는 어떤 것과 바꾸어 놓는 것을 뜻한다(1900, 프로이드).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꿈이란 수면 상태 속으로, 사람이 잠들어 있는 한 계속되는 사고라고 했다.

  꿈은 잠재적이고 현시적인, 두 가지 수준의 내용들을 가지고 있다. 잠재적 내용은 가장되어 있으며 숨겨져 있고 상징적이며, 그리고 무의식적인 동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잠재적 내용들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위협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그 무의식적인 성적 및 공격적 충동들이 보다 용납될 수 있는 내용으로 변형되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꿈의 현시적 내용이란 바로 꿈속에 나타나는 꿈의 내용을 말한다.

  꿈의 내용을 만들어 내는 재료는 모두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 따라서 그 재료는 꿈속에서 재생되고 기억된다는 것, 이것만은 적어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꿈을 꾸고 나서 꽤 시간이 지난 뒤에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이 지금까지 기억에 없었던 이전의 체험을 불러와서 꿈의 원천을 찾아내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래서 깨어 있을 때의 상기 능력 범위 밖에 있던 어떤 것이 꿈속에서 알려지고 상기되어 있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꿈은 무의식적 욕구, 유아적 기억, 공상 등이 실제 꿈의 내용이나 이것이 수면시의 여러 감각자극, 생활의 전반적 상황, 그 날 있었던 일 등에 자극 받아 실제 꿈이 그대로 나타나지 않고 검열, 압축, 상징화, 투사 등의 기제를 사용하여 꿈 작업과 다듬기를 통하여 우리가 아는 꿈, 즉 발현몽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려면 이 대용물을 어떻게 올바르게 발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꿈을 '해석'하려고 애써 왔던 것이다.

필자는 근래에 필자가 꾼 꿈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그리고 그 꿈들을 분석함으로써 현재 필자의 내면심리는 어떠한가를 알아보기로 한다.

  본 연구물은 2003년 7월초부터 10월 말까지 필자가 꾼 꿈들을 필자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다.


Ⅱ. 본론

꿈1 ∞

(2003년 7월 08일 ~ 2003년 7월 09일)

  오늘은 남자친구와 백일이 되는 날이다. 백일 파티를 하러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유난히도 설레이고 두근거린다. 필자는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남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필자의 모습이 예쁜지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화장을 한다고 조금 늦어 버려 촉박한 시간에 이끌려 서둘러 버스에서 내린다. 정문 앞에 도착해보니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ꡒ휴~다행이네~ꡓ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으면서 정문 쪽으로 걸어간다. 그 때 울리는 휴대폰 소리.. 들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벨 소리가 크게 들려 깜짝 놀란다. 뭔가 불길한 예감...그 예감은 적중했다. 살려달라고 구해달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숨가쁜 남자친구의 목소리...대충 위치를 들은 후 그곳으로 필자는 황급히 달려간다. 어느 외진 곳의 공사장 구석..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남자친구가 보인다. 황급히 달려가 보니 남자친구의 머리 뒤통수가 이미 찢어진 상태였다. 손수건으로 남자친구의 상처부위를 감싸고 일으키려 부축을 한다. 그 때 공사장 뒤편에서 사내 한 명이 나타난다. 그 사내는 보기에도 지저분하게 생기고 여간 마음에 들지 않게 생겼다. 주먹 꽤나 쓰게 생겼다. 필자는 그 사내가 남자친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을 것이라 확신하고 벌떡 일어난다. 필자는 그 사내에게 물었다. 남자친구를 왜 때렸냐고...대답이 없다. 건방진 태도로 웃기만 할뿐이다. 울화가 치밀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필자는 그 사내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갈긴다. 사내도 화가 났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필자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러나 필자는 그 주먹을 재빨리 고개를 숙여 피한다. 그리곤 다시 한번 강하게 주먹을 날린다. 사내의 코에서 시뻘건 피가 흘러나온다. 그러길 몇 차례 사내의 팔을 휘감아 몇 대를 친 후에서야 사내는 주저앉는다. 코에서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쓰윽 닦아내더니 필자를 쏘아보고 황급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 분 석

  필자는 남자친구를 몇 번 사귀어 보았다. 하지만 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내고 쉽게 싫증을 내는 필자의 성격 탓인지 금방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오래 사귀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필자의 언니는 필자에게 백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자주 놀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하여 만난 지금의 남자친구와는 지금까지 오래도록 사귄 것 같다. 이 꿈을 꾸게 된 시기는 필자의 남자친구와 사귄 지 백일이 다 되어 가던 때였고 그 때 한참 필자의 남자친구와의 사이가 소원해져서 또 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때였다. 필자의 언니는 또 백일을 못 넘긴다며 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게다가 필자는 이 꿈을 꾸기 전날 학교에서 친한 친구와 심하게 싸웠다. 의견차이로 생긴 사소한 말다툼이었지만 그 친구는 필자를 노려보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로 인해 친구에 대해 필자는 깊은 상처를 받고 분노하게 되었다.

[꿈속에서 ‘반드시’ 어떤 최근의, 그러나 사소한 인상에 의해서 대리되는 내적인 중요한 체험(기억, 사고과정)이 꿈의 원천이다(프로이드, 1900)]

1. 백일파티를 하러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유난히 설레이고 두근거린다.

- 대학교에 와서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백일을 맞이하는 필자는 처음 맞이하는 기념일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평소 주위 친구들 백일을 축하만 해주던 필자는 자신이 직접 맞이하게 되자 아주 행복해한다. 게다가 백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매일 핀잔을 주던 필자의 언니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도 있다. 또한 평소 필자의 남자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관계로 자주 만나서 데이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백일 파티를 하러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유난히도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것이다.

2. 지나가는 사람들이 필자의 모습이 예쁜지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필자는 예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이다. 솔직히 거울을 보면서 필자 정도면 예쁘다고 생각도 한다. ^^* 그래서 길을 걸어다닐 때 다른 사람들이 필자를 쳐다보는 시선을 자주 느낀다. 그래서 꿈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필자를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3. 필자는 남색 원피스를 입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평소 필자는 바지를 즐겨 입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치마를 거의 입지 않는다

필자는 몸에 비해 다리가 굵다고 느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리를 드러내는 옷을 입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요즘 주위에 날씬한 여자들이 치마를 입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던 적이 많다. 얼마 전 쇼핑을 하면서 쇼윈도에 걸린 남색 원피스를 보며 예쁘다고 입고 싶어했었다. 때문에 꿈에서 특별한 날 남색 원피스를 입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꿈은 최근의 자극이 무의식 속에 있는 유사한 자극과 연결되어 무의식 속에 잠재된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 마음의 상처, 갈등 등이 의식 속에 영화 장면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김종만,1999).]

4. 휴대폰 소리가 크게 들려 필자가 깜짝 놀랬다

  -필자는 평소 소리에 아주 민감한 편이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래는 경우가 많고 자다가도 전화벨소리에 놀라 금방 깨고 만다. 그래서 전화벨 소리도 크고 요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여기서 또한 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놀랬고, 싫어하는 휴대폰의 큰 소리가 필자의 남자친구가 다치는 나쁜 일을 의미하는 복선이 되어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무의식은 립스의 말에 의하면, 심적 생활의 일반적 기초라고 가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무의식은 의식의 작은 세계를 자기 속에 감싸는 큰 세계이다(프로이드,

1900) ]

5. 필자의 남자친구의 머리 뒷통수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 필자의 남자친구는 아주 건강한 편이다. 자주 아프고 잔병치레도 많이 하는 필자에 비해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고 피곤해도 그런 내색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의 남자친구가 아프다고 상상을 해보라고 한다면 그것은 필자에게 상상이 되지 않는 힘겨운 일이다. 그런데 필자는 학기 초 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받은 기억이 있다. 갑자기 떨어진 선반 모서리에 찍혀 머리 뒷 통수가 찢어진 것이다. 그 때 머리카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빨간 피를 필자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남자친구가 아픈 모습을 본 적이 없어 필자가 겪었던 끔찍했던 일을 남자친구의 상처부위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6. 공사장 뒤편에서 나타난 사내는 보기에도 지저분하게 생기고 여간 마음에 들지 않게 생겼다.

   -필자가 이 꿈을 꾼 전 날 필자는 한 친구와 심하게 다투었는데, 싸우기 전 그 친구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필자에게 소개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남자친구는 첫인상이 지저분하게 생기고 마음에 들게 생긴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필자와 그 친구가 싸우게 되자 자초지종도 들어보지 않은 채 자신의 여자친구만 감싸주어 화가 난 필자의 화를 더욱 북돋았고 그 때문에 그 친구보다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더 밉게 느껴졌다.

7. 필자는 몇 차례 그 사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필자에겐 태권도 유단자인 삼촌이 있다. 평소 삼촌은 필자에게 여러 가지 호신술을 가르쳐 주었다. 여자에겐 꼭 필요한 것이라며 자세히 가르쳐주고 연습까지 시켰다. 반복된 연습 끝에 필자는 자신감이 생겨 자기방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필자는 실제로 치한을 만나면 이런 능력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아마 꿈속에서 그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인 것 같다.

[무의식의 억압된 소망의 충족은 꿈을 꾼 당사자의 자아에 의해서 고통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한 소망은 고통스러운 낮의 잔존물이 남아 있음으로써 제고되는 기회를 이용하고 그들 낮의 잔존물을 지지하며, 그 지지로 낮의 잔존물이 꿈 속에 들어갈 수 있게 한다 (프로이드, 1900) ]

∞꿈2∞

(2003년 8월 12일 ~ 2003년 8월 13일)

  필자는 지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어디서부터 달리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뒤를 돌아보니 누더기 옷을 입고 다리를 절룩거리는 험상궂은 한 사내가 필자를 쫓아오고 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뛰는데도 어느 새 뒤돌아보면 닿을 듯한 거리에 다가와 있다. 필자는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 필자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다. 허나 어느새 그 사내는 필자를 뒤를 바싹 쫓고 있다. 그때 필자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선다. 누군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필자는 차 앞문을 열고 탄다. 필자가 올라타자마자 강한 스피드로 차가 달린다. 차 뒤 유리너머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 험상궂은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면서 점점 그 사내가 희미해져간다. 필자는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쉰다.

  '아차, 필자가 탄 차 이 차는 뭐지?' 

  얼른 필자 옆의 운전석을 바라본다.

  ꡒ선배??ꡓ

  필자는 놀라서 그 사람을 바라본다. 그 남자는 바로 고등학교 때 같은 써클의 선배였다. 선배가 어떻게 여기 나타나 필자를 도와준건지.... 선배는 나중에 천천히 설명해준다며 한숨 돌리라고 말한다. 물병과 손수건을 건네주면서.. 얼마나 달렸는지 다리에 힘이 풀린다. 긴장이 풀리면서 스르륵 눈이 감긴다. 필자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눈을 떠보니 어딘지 알 수 없는 낯선 곳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필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보니 웃으며 바라보는 선배의 얼굴이 보인다.

  ꡒ이제 정신이 드니?ꡓ

  다정한 선배의 목소리가 들린다.

♂ 분 석


  필자는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을 나왔다. 필자는 남자 선배들에게 예쁘다며 귀여움을 많이 받았고 또 친오빠들처럼 필자를 많이 챙겨주었다. 필자는 중학교 때부터 방송부 활동을 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다른 생각 없이 방송부를 지원해서 방송부 생활을 했었다. 방송부 선배 중에는 S라는 선배가 있었다. 필자보다 2살이 많은 그 남자 선배는 실수 많은 필자를 많이 도와주었고 항상 따뜻하게 챙겨줬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샘을 살만큼 필자에게 잘해주는 친오빠 같은 선배였다.

1. 누더기 옷을 입고 다리를 절룩거리는 험상궂은 한 사내가 필자를 쫓아오고 있다.

  -필자는 경기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그 곳에서 살았다. 필자가 살던 동네에는 철길이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칙칙폭폭 신나게 달리는 기차를 따라 뛰고는 했다. 하지만 항상 필자가 기차보다 먼저 달리는 데도 금새 기차는 필자 뒤를 바짝 쫓아와 어느 새 필자를 앞지르곤 했다. 그때는 기차보다 먼저 뛰는 사람을 영웅으로 생각하던 필자였다. 그래서 기차보다 앞지르기 위해 달리기를 열심히 했고, 그래서 필자의 꿈에는 유독 달리는 꿈이 많이 나온다.

  필자의 어린 시절 살던 동네에는, 어느 동네나 그렇듯 바보라고 놀리는 한 아저씨가 있었다. 항상 지저분한 옷에 다리를 절뚝거리는 그 아저씨는 말도 잘 못하고 가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버려진 과자 봉지들을 헤집곤 했다.

  그때는 여러 친구들과 같이 그 아저씨가 지나갈 때 둘러싸고 놀리고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필자는 혼자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필자에게 “어버버~~” 하는 식으로 말을 걸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필자는 너무 놀라 울면서 도망을 갔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나도 싫어서 필자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무서운 꿈을 꿀 때면 그 아저씨가 꿈속에서 나타난다.